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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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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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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ugust 24, 2026(스포 있음) 제인 오스틴 소설 도장 깨기 시리즈, 세번째 작품은 '설득'이다. 이야기는 주변인들의 만류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 앤트워스 대령과의 결혼을 포기해야 했던 여자 주인공 앤이 우연찮게 다시 그와 만나게 되면서 시작한다. 둘은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처음엔 서먹했지만 결국에는 떨어져있는 동안에도 서로를 계속 사랑해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서로에게 빠져들며 결국 결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먼저 접했다. 영화를 꽤 재밌게 봐서 소설도 엄청 기대하면서 봤지만 소설 설득은 개인적으로 큰 감흥 없이 술술 넘겼다. 제인 오스틴 특유의 문체라든가,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을 좋아해서 흥미롭게 읽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기만 하다는 게 내 감상이다. 앞서서 읽었던 작품들에 비해 내가 공감할 부분이 별로 없어서 몰입이 잘 안 됐다. 나는 책이든 드라마든 꽤나 주인공의 입장에 몰입하면서 보는 편인데 그러지 못 해서 그런 듯 하다. 고렇다면 내가 왜 주인공의 입장에 몰입을 못 했는지를 얘기해보겠다. 아주 단순하게 내가 깨붙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과거에 사랑했던 이와 다시 재회하고 울렁거리는 기분 같은 걸 느껴본 적이 없다! 헤어질만 하니까 헤어졌고, 그 결정을 후회 혹은 번복해본 적도 없다. 굳이굳이 레퍼런스를 찾자면 깨붙하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들었던 귀동냥 정도..? 솔직히 깨붙 위로도 한 두번이지 매번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는 걸 보다보면 그냥 저게 쟤네가 사귀는 방식인갑다 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니까 내 말은 앤 엘리엇에게 공감할 여지가 없었다는 거다. 또 앤트워스 대령이 눈썹만 살짝 까딱해도 그의 기분을 단박에 알아채버리는 앤 엘리엇의 독심술 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잘 몰입이 안됐다. 설정상 둘은 엑스 사이니까 초반에는 상대방을 신경 안 쓰는 척한다. 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엄청 주시하고 있고, 앤 엘리엇이 앤트워스의 아주 작은 비언어적 표현도 모두 캐치하며 그의 심경을 읊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런 장면 나오면 나는 우오옼ㅋㅋ 저런 걸 어케 앎?;;'같은 허접스러운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랑하면 저런 것도 알게 되나? 그럼 나는 확실히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듯. 요런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글고 앤 엘리엇이 너무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인간이어서 재미가 없었던 점도 한 몫 했다. 오만과 편견의 리지와 에마의 에마가 인간이 마냥 완벽할 순 없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같은 느낌을 준다면, 앤은 흠 잡을 데 없다. 우유부단, 부화뇌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딱히 인격적 결함으로 삼을 만큼 한심한 결정이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쨌든 위와 같은 이유들로 주인공 입장에 잘 몰입하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재미없는 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짬날 때마다 틈틈이 읽었더니 일주일도 안 되어서 다 읽어버린 책이다(나에게는 대단한 속도다). 그냥 내 인생에 여자 주인공의 상황에 대입해 볼만한 참고 자료가 부족했을 뿐이다. 지금 독후감 쓰면서 왜 책 제목이 '설득'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 단어가 책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가?하면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굳이 끼워 맞춰보자면... 설득 자체는 듣는 이에게 있어 하나의 의견일 뿐이지만, 설득을 따르는 것은 결국 개인의 결정이다. 과거의 앤 엘리엇은 설득을 따르는 결정을 내렸지만 그것을 후회했고, 이후의 엘리엇은 사촌 엘리엇과 결혼하라는 설득을 듣지만 그것을 따르지 않고 결국 자신의 사랑을 찾아간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여성 주인공의 성장 서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비슷한 설득에 대해 다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자기 주체성 확립을 보여줬기 때문에 책 제목이 '설득'이다..! 정도로 해석해보겠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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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ugust 5, 2026헝거는 록산 게이라는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이자 흑인이자 초고도비만인인 한 인간이 자신의 결핍과 욕망에 대해 고백한 책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 하는 한 인간의 얘기라는 소리를 듣고 지금의 내가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독서를 시작했다. 책에서 그녀는 "존재"하기 때문에 당한 부당함에 대해 얘기한다. 의지의 영역을 벗어난 것들로 비난 받는 것이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얘기한다. 사회가 바라는 기준대로 개선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세상의 잔혹함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나도 세상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포지션에서 그녀를(혹은 나를) 대했었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결국 그녀가 모든 것을 극복하고 happily ever after했다는 내용은 아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도 이겨내기 힘든 고통도 있으며, 이겨내면 좋겠지만 이겨내지 못 한다고 해서 욕할 필요도 없다는 게 내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이 책의 메시지이다. 어차피 내내 행복하기만 한 인생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있든 말든 인생은 조금 행복했다가 많이 불행했다가 출렁출렁거릴 것이다. 그러니 어디 가서 남의 인생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말고 그냥 신경끄자. 남들이 나서서 나를 부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어떤 상처는 자연히 아물 것이다. 이 모든 말을 전해주려고 자신의 인생을 낱낱이 고백한 한 인간의 진정성과 용기를 존경하게 되는 책이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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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uly 22, 2026(스포 있음) 제인 오스틴 작가 책 도장 깨기 중인데 에마는 그녀가 출판한 6권의 책 중 5번째 작품 되시겠다. 20대 초반에 집필한 오만과 편견과 달리 30대 후반에 집필한 소설이라 그런가. 확실히 오만과 편견과는 다른 시선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오만과 편견이 어린 시절 꿈꿀 수 있는 것 중 가장 최고만 끌어모아서 만든 반짝반짝한 소설이라면, 에마는 찬란하고도 가여운 젊은 시절을 보낸 성숙한 여인이 건네는 재밌고 유쾌한 20대를 위한 가이드북 같달까. 그래서 리뷰 제목도 '20대 때 읽었으면 더 좋았을 책'으로 정했다. 에마는 예쁘고, 재산도 많고, 똑똑하고, 재기발랄한 성정을 지닌 세상 아쉬울 게 없는 어린 아가씨인데, 너무 가진 게 많은 나머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캐릭터다. 극 초반에 그러한 성정을 심하게 잘 보여줘서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정 붙이기 힘들게 만든다. 얘기는 이런 에마가 스스로의 결함을 직시하고 개선해나가는 여정을 담은 내용이다. 덤으로 사랑도 쟁취한다는 고런 소소한 읽을 거리도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에마는 오만하여 실수를 종종 하지만 똑똑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제대로 된 방향만 제시해 준다면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는 면모도 지니고 있다. 이런 그녀의 성장기를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극 초반에 제멋대로인 면모를 더 강조한 것 같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온갖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한 에마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에마가 20대 초반인 걸 감안하면 사실 극 초반에 나오는 자아 비대증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거니와 내 20대도 그런 면에서 썩 훌륭하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게도) 수치스러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버려서 응원하게 됐다. 후후. 그래서 이 책을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더 현명하고 차분한 20대를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남들보다 한참 뒤처져서 여전히 자아를 형성중인 귀염둥이 30대인 내가 읽기에도 좋다 ٩(>ᗜ 에마를 읽다보면 작가가 에마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있다는 게 느껴진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를 대할 때랑은 온도가 묘하게 다르다. 엘리자베스는 작가 본인을 투영한 캐릭터이고 오만과 편견이 그 시대에서 여성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해피한 케이스를 이야기로 풀어놓은 거라면, 에마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모가 이제 막 대학생인 된 조카를 앉혀놓고 들려주는 애정어린 조언을 이야기로 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만약 오만과 편견 같은 존잼 로맨스를 생각하고 이 책을 골랐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진짜 큰 한숨 나오게 에마는 16살 차이 나는 아저씨랑 결혼한다 ㅎㅎ. '21살짜리한테 37살 남편은 너무 하잖아요, 작가 양반'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달까. 시대상 감안해도 나이 차이가 심하고 소설에서조차 그들의 나이 차이가 크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물론 극을 전개하는 데에 필요한 나이 차이라는 걸 머리로는 안다. 에마가 엇나갈 때마다 직언을 해주는 세상살이에 통달한 멋진 신사가 30대 초중반인 것도 웃기다. 삼십대 초중반인 나는 아직도 세상살이의 시옷도 모르겠는데 나이틀리씨 같은 사람이 내 동년배라고 했으면 코웃음 쳤을 수도 있다. 그래, 머리로는 알겠다. 그가 왜 37세여야만 하는지... 그저 머리로만 알겠다.. 그리고 나이 차이를 떠나서 둘의 로맨스 서사 자체가 별로 없다. 오히려 다른 이성들과의 일화들이 훨씬 많이 묘사되기 때문에 진짜 주인공들의 연애 서사는 나에게는 좀 갑작스럽기까지 했다.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남편은 정환이라고 모두가 확신했지만 결국 택이랑 결혼하는 반전 같달까. 그때 나는 정환 파였다. 왜 그랬나, 과거의 나. 에마가 내 마음 속에서 로맨스 소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인 오스틴 특유의 쩌는 심리 묘사, 재밌는 캐릭터 설정, 촘촘한 이야기 전개 방식만으로도 취할 수 있는 재미는 모두 취했다고 리뷰하겠다. 이걸 읽었으니 남은 30대와 다가올 40대를 각성한 에마처럼 좀더 겸손하고 친절하게 보낼 수 있을지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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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une 21, 2026오만과 편견은 20대 초반부터 재밌는 책이 필요하다 싶을 때마다 읽은 책이다. 순수하게 재미 면에서 요즘 나오는 도파민 팡팡 웹소설 다 제낀다고 생각한다. 내가 비 유럽권 사람이라 환상을 좀 품어서 그런가 18-19세기 유럽 귀족 사회를 담은 시대물을 좋아하는데, 그 유럽 귀족들 특유의 낭만적인 말투를 좋아한다.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한 번 차이고 2차 고백을 날릴 때 하는 말 중 "제 애정과 소망은 변함없습니다만, 당신의 한마디면 저는 영원히 그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겠습니다." 하는 문장이 나오는데 난 이런 게 왜 그렇게 좋아 죽겠는지.. 마음 속의 소녀가 오늘 내일 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건재하심을 독서 n회차마다 느낀다. 물론 여자는 아끼는 자식이어도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고 알지도 못 하는 남자 사촌에게 재산이 가는 둥 하는 시대상은 별로지만 저 말투만큼은 시간이 이만큼 흘러도 좋은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웃겨서 좋다. 리지의 아버지 캐릭터가 자기 가족들의 우스운 행태를 흐린 눈 하면서 비웃을 때 리지만 발 동동 구르면서 '아버지 어떻게 좀 해봐욧!' 하는 것도 웃기고, 빙리 동생이 다아시 관심 받으려고 머리 굴리는데 그게 너무 하수여서 다른 사람들한테 다 들키는 것도 웃기고. 또 오만과 편견을 1-2년마다 재탕하는 나로서는 나이 먹을수록 바뀌는 내 감상평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다. 20대 초반 때는 엘리자베스를 내 추구미로 삼을 만큼 좋아했다. 시대를 관통해서 찾은 내 또 다른 자아쯤으로 취급했닼ㅋㅋ(부끄러움). 근데 살아보니 엘리자베스처럼 살면 인생이 재미없다. 자기 혼자 똑똑하고 고고한 척 살다보면 주변에 자기랑 비슷한 부류만 남게되는데, 내가 무시했던 사람들도 깊게 들여다보면 심해와 같은 깊이가 있다는 것을 나이 들어서 깨달았다. 내가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것뿐이었음을. 이번에 다시 읽은 오만과 편견은 어땠냐하면, 여전히 참 재미있지만 일상이 연애와 결혼으로 점철된 그녀들이 안타깝다는 마음이 훨씬 컸다. 결혼이 곧 생존 문제로 직결되던 시절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인생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었다면 그들 모두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을까하는 연민이 읽는 내내 깔려있었다. 혹자는 연애 같은 소소한 문제에만 얽매인 작가라며 제인 오스틴을 폄하하지만 시대의 한계를 개인이 전부 극복하지 못 했다고 꾸짖는 게 내게는 좀 잔인하게 느껴진다. 오만과 편견은 작품 내내 여성에게 그 시대가 얼마나 잔인했는지를 말한다. 콜린이라는 아주 가식적이고 우스운 사촌을 등장시킴으로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자격이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그게 과연 정당한지 계속 질문한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반짝반짝한 로맨스 콘텐츠 때문에 이런 면들은 좀 무시되는 거 아닌가 싶다. 언제 읽어도 재밌고 앞으로도 내게 계속 흥미로울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두서없이 쓴 독후감 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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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une 16, 2026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진짜 취향에 안 맞았고 보는 내내 고통 받았지만 끝끝내 완독한 것이 기뻐서 독후감 첫 문장을 저렇게 써봤다. 막장 드라마의 효시, 도파민의 끝판왕이라는 후기를 보고 순전히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간과한 것이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막장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 없다. 히스클리프 캐릭터 나올 때마다 혐오스러워서 헛구역질이 났다. 책 읽다가 헛구역질 하는 사람 나야 나. 진짜 너무 읽는 내내 괴로워서 이게 왜 고전 명작으로 취급받는지 찾아봤는데 기존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욕망과 감정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막장 드라마형 소설이라고 한다. 그냥 제일 정상인 에드거가 불쌍하고 나머지 등장인물들에게는 일말의 동정도 안 들었다. 내가 너무 현대인 관점으로 감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완독을 축하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